"엄마, 백 원만."
"왜?"
"오락실 가게."
"안 돼! 엄마 잠깐 나갔다 올 동안 꼼짝 말고 있어!"

아아, 오락실 가고 싶다고!
치, 바보 치사 뽕이다 뭐
아참 그래. 소개할 게
난 국민학교 1학년 2반 경환이라고 하는데
아 글쎄 오락실 가고 싶다고!
씨, 학교 친구하고 이따 오락실 가려고 하는데
엄마가 짜증내고 돈도 안 준대
항상 그래. 어우 기막혀. 진짜로 김빠져
엄마를 기다려도 몇 시간 동안이나 어딜 가서 오질 않고
다 포기하고 피구왕 통키나 볼까?
리모콘이 놓인 식탁보 위를 딱 보니 살포시 날 꼬시는 엄마 지갑
어?!느새 나도 모르게 손이 갔어
하지만 곧 잠시 난 커다란 걱정에 빠졌지
혹시라도 내가 도둑질한 거 들키면
엄만 티라노로 변신할 걸?
긴장으로 숨이 차고 심장소리가 귓가로 맴돌아
그래도 오락실 가고 싶다고!
아니야, 엄마를 속인다면, 내 인간성은 금이 가버린다고...
한참을 고민하고 시간이 지나도 답이 안 서. 어찌할꼬...

어, 근데 갑자기, 머리부터 발까지
온통 검은 옷으로 덮은 어떤 형이 나타나
살짝 겁을 먹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와
잠깐만 들어볼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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