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Verse 1]
아무리 옷깃을 올려도
파고 들어오는 냉기에
입김을 다시 얼굴에 부빈다
아무도 주위에 없어서
나를 바라보지 않아서
웅크린 내 몸이 그렇든 말든

[Verse 2]
뿌예진 안경이라도
내 몸을 녹일 수만 있다면
그놈의 집도 들어갈 수 있어
얼어붙은 혀가 뭐라고 하던

[Chorus 1]
몸이 녹으면 후회할까
얼어 죽을 용기도 없이
그 길을 걸을 생각을 했냐고
살갗 좀 아려 온다고
발이 좀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
덜컥 겁이 나서 안주 한 걸까
그냥 좋은 게 좋은 게 아닐까

[Refrain]
이 계절은 꼭 날 찾아와
뼛속 나약함을 확인시켜줘
굳이 고된 나를 택했던
내 사람의 눈 바라보게 해
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
너무 아득해 아득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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