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가지에 돋아 맺힌 꽃
침묵에 토라진 듯 차가워 돌아서는

밤의 빗장을 열고 뽑아 열면 내
단정히 접어둔 마음 그 마음만 매일

날 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
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

시간 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
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

아름다웠던 언덕 너머 그
어디로 헤매이나 한없이 떨어지나

나른한 새벽 옅은 안개 내
손가락 사이사이 바람을 날리던

날 떠나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
이렇게 간직하길 그래도

시간 지나 나는 여기 있을 거야
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

휘어지는 가지마다 수놓았던
검은 미련 같아라
헤프던 맘들 모아 모두
내 잘못이라고 말할 수만 있다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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